[자궁 건강] 나의 hpv 바이러스 이야기 1 (hpv 바이러스 검사 비용 /인유두종 바이러스 고위험군 감염 / 자궁경부암 검사 / 반응성 세포 변화 / 조직검사 후기 )
나의 hpv 바이러스 이야기 1편
2020년 5월 말.
자궁경부암 검사와
hpv 바이러스 검사를 받다.
들어가는 말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처럼 난데없는 hpv 바이러스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습격에 멘붕에 빠져버린 여성들에게 이 포스팅을 바칩니다.
절대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며, 잘못 살아온 것도 아니며, 암에 걸리는 것도 아니라고
말해주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2020년 5월 말.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다.
출생년도가 짝수로 끝나는 여성은 짝수해에 자궁경부암 검사가 무료.
출생년도가 홀수로 끝나는 여성은 홀수해에 자궁경부암 검사가 무료입니다.
예시) 1990년생은 짝수이니 2021년에는 무료 X, 2022년에는 무료.
저는 짝수년도 출생자로 2020년에 자궁경부암 검사가 국가 건강검진으로 무료였습니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세포 검사입니다.
자궁경부의 세포를 체취해서 세포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는 검사이지요.
그래서 세포에 문제가 있으면 hpv 바이러스 검사를 권유하십니다.
저는 반응성 세포 변화 (RCC) 진단을 받았습니다.
세포에 이상이 있는 것이었기에 선생님께서 hpv 바이러스 검사를 권유하셨고,
하는 김에 노란색 냉이 있었기에 std 검사도 실시하였습니다.
std 검사는 성병검사라고도 불리는 검사로, 제 포스팅에 더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
2021.04.05 - [낫디의 건강 이야기] - [자궁 건강] 질염 치료 / 질염 증상 / STD 검사 / 유레아플라즈마 파붐 유레아플라즈마 유레아라이티쿰 가드넬라 남자친구
std 검사 + hpv 바이러스 검사 + 초음파 = 11만원 나왔습니다.
악 내 돈 ㅠㅠㅠㅠㅠ
어찌나 돈이 아깝던지요ㅠㅠㅠㅠ
검사이기 때문에 실비도 청구하지 못합니다. 이런....
hpv 바이러스 고위험군 53번, 70번에 감염되다.
hpv 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와요.
결과지가 병원에 있어서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하지만 잊지 못해요 그 번호들.....
저는 고위험군 중에서 53번과 70번에 감염되어있었습니다.
20살에 가다실 4를 맞았지만 가다실 4는 6번, 11번, 16번, 18번만 커버해주기 때문에
나머지 번호인 53, 70을 커버해주지 못했지요...ㅠㅠㅠㅠ
위 그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궁 경부의 모습을 제가 그린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자궁경부에 약품을 바르고 촬영해서 보여주셨는데 충격이었습니다.
약품을 묻은 바이러스는 흰색으로 변하는데....
정상적인 자궁경부와 달리 저의 자궁경부에는 흰색들이 있었어요.
어느 한 부분은 매우 진한 흰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그 부분이 바이러스에 가장 많이 감염된 부분이라고 하셨어요.
나... 이상한 여자인걸까?
아니요!!!!! 20대 여성의 7~80% 가 감염되며 2년 이내에 자연소멸합니다.
조직검사를 하다.
선생님께서 조직검사를 권유하셨어요.
나중에 구글링도 해보고 우리동네 산부인과 유튜브(정말 추천합니다. 최고예요)
도 보면서 반응성 세포변화 단계에서는
조직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해요.
다시 돌아가도 조직검사를 할 것 같아요.
조직검사는 std 검사나 hpv 바이러스 검사보다 더더더 불편합니다.ㅠㅠㅠ
10분은 의자에 누워있어야 하고,
조직을 떼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집니다.
물론, 자궁경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통증에 둔감한 기관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조직을 떼어내는 것이니 불편해요ㅠㅠㅠㅠ
그리고 자궁경부는 피가 매우 많이 나는 기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조직검사를 하고 나면 선생님께서 지혈제를 발라주시고 거즈를 넣어주십니다.
생리대 패드를 적실 정도로 피가 나시면 응급실이라도 꼭 가셔야해요.
선생님 무섭게 왜 그러세요ㅠㅠㅠㅠㅠ
선생님께서 여러번 강조를 하셨어요.
생리대 패드에 피가 많이 나면 꼭 밤에라도 응급실에 가서 지혈제를 바르고 거즈를 교체하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자궁경부가 아물 때까지는 성관계, 격한 운동은 금물입니다.
조직 검사 결과, 염증이라고 나옴.
조직검사 결과까지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일주일동안 제가 어땠냐고요? 정말 인생이 거지같더라고요..ㅜㅜㅜ저는 문란한 사람도 아니고요, 정말 지극히 평범한부모님 말 잘 듣고 공부도 꽤 잘했던 모범생입니다.지금도 사회에서 제 밥벌이 잘 해먹고 살고 있는 평범녀예요ㅠㅠㅠ남친도 세 명밖에 안 사귀어봤다구요ㅠㅠㅠㅠ그런데 인생에 그냥 다~~~~~~~~현타가 오더라고요 ㅎㅎ
어쨌든!
조직 검사 결과는 그냥 염증이었습니다.
어떤 단계도 아니었어요. 정말 다행있었습니다ㅠㅠㅠㅠㅠ흑흑
그래도 선생님께서 질 건강 잘 챙기고 면역력을 높여서 바이러스를 없애야한다고 해주셨습니다. 가다실 4를 맞았지만 가다실 9도 맞는게 좋겠다고 하셨어요.
한 번 바이러스에 걸린 부분에 다른 번호의 바이러스가 걸리면 더 위험하다고 하셨습니다.그 파괴력이 더 강하다고요..관리 잘 하고 6개월 뒤에 뵙기로 했습니다.
자궁경부암까지 가는 단계
자궁경부암은 발병까지 평균 10년이 걸린다는 사실 아셨나요?
그 전에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제대로 조치만 취한다면 암까지 가지 않는다고 해요.
<단계들>
자궁경부 이형성증 ( 경증 LSIL - 중증 HSIL ) - 상피내암 - 자궁경부암
조직검사 결과 HSIL 에 해당하는 단계일 경우, 레이저 소작술 또는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통해 바이러스 때문에 변이된 세포들을 잘라냅니다.
6개월이 지나고 재검사를 한 이야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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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우리 여성들 모두모두 건강해요!!
그리고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해도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우리!